미국 중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루이지애나 주 정부가 강의 물길을 바꿔 대도시와 소도시및 농경지의 희생을 맞바꾸는 '악마의 선택'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소도시와 농경지의 희생을 담보로 대도시를 살리기로 해 현지언론은 '악마의 선택'이라고 부르고 있다.

모간자 수문이 마침내 물길을 텄다. 문이 열리자 엄청난 양의 강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수문이 열린 것은 지난 1973년 이후 38년 만이다.

에드 플레밍 미 육군 대령은 "오늘은 루이지애나뿐 아니라 미국의 역사적인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수문 3개를 열었다"고 말했다.

수문이 열리면서 물길이 바껴 미시시피 강 하류로 흘러가야 할 강물이 지류인 아팔라차야 강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자연을 거스른 강물에 아팔라차야 강 주변의 침수 피해는 이제 시간문제..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이번 결정은 미시시피 강 하류의 대도시 배턴 루지와 뉴올리언스의 침수를 막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미국 전체 석유 생산에 13%를 차지하는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과 돈이 오가는 '석유도시'를 살리겠다고 '농촌 도시'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악마의 선택'이라고 부르고 있다.

크리스 랜드, 미시시피 강 주민은 "집 앞마당이 물에 잠기고 있다. 발도 물에 잠기고. 우리 가게 역시 침수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미 남부 곡창지대의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번 결정의 잘잘못은 시간이 선택하겠지만 모건 시티 등 죄없이 '물 폭탄'을 맞은 농촌 도시 주민은 앉아서 피해를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