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은 의원직을 강제로 탈취해갔지만 우리는 다시 그 자리를 되찾아 박근혜 정권의 행각이 틀렸음을 심판해 보이겠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진박, 친박이라고 자처하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경기 북부의 중심인 의정부시을(乙) 선거구에 정통 진보의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서른 중반 즈음에 들어선 민중연합당 김재연 예비후보가 주인공이다.

김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의 전 국회의원이다.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맞선 기백과는 달리 시민에게는 한없이 눈높이를 낮추는 참 예쁘디 예쁜 얼굴과 해맑은 표정이 브랜드(?)다.

그의 본성을 알려주는 사진 한 장은 인터넷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만나 쪼그린 채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지금까지 어느 정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김 예비후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정치 보복 논란을 빚은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의 피해자다.

통합진보당 시절 경선부정과 종북 논란 제기해 당의 경선부정을 저지르고 적반하장격으로 셀프제명 탈당 등을 주도한 소위 유심조에 의한 배신의 아픔을 겪었다.

이에 더해 정권과 보수언론의 종북 트집과 왜곡비난 공세를 감수하며 눈물과 억울함, 분노 등 인고의 시간을 참아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첫발을 의정부에서 진박계의 장막을 뚫고 나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 김재연 후보는 19일 의정부시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의정부시을(乙)' 선거구다.

이곳은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의 선거구다. 김 후보가 통합진보당을 강제 해산한 정권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 나서 경기 북부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세월호 가족이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는 김 후보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선거사무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의정부 토박이 홍 후보에 맞서 의정부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개소식에 몰린 사람들.

사무소를 가득 채운 이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와 사랑이 크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윤희숙씨는 말했다.

윤씨는 김 후보가 "늘 그런 늙은 의정부 말고, 젊은 의정부 만들어보자, 의정부의 젊은바람, 김재연"이라고 말했다며 든든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거에 사용될 로고송도 17일 완성됐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작곡활동을 하는 정원진씨는 인기 민중가요 '바위처럼'에 곡을 붙여 재능기부를 했다.

김 후보는 "최고의 로고송을 만들어주셔서 감사 + 감동!! 꼭 승리하겠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의원의 정치 인생은 청년 비례대표로 입문했다. 대일외고와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을 졸업한 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반값등록금 국민본부 공동집행위원장,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위원회위원장을 거치며 치솟는 대학등록금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후보는 과거 의정활동 중 청년들이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대학의 주인이 되도록 법안을 적극 추진했었다.

그는 미래의 새싹이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소외됐던 청년들의 목소리를 알리며 청년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저마다 쌓여있는 학자금대출 빚과 수년간 취업을 위해 노력해도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는커녕 취업 관련 비용만 늘어나는 이러한 현실을 단지 개인이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라는 공간에서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게끔 그 토양을 바꿔내는 일에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국정전문지 동행 인터뷰 중)

의정활동 중 느낀 점은"청년들이 정치를 혐오하거나 무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 스스로가 주인이 될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청년 의원들에게 오는 민원이 보통 많지만 그 중 실제로 청년들이 민원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는 굉장히 적었다고 한다.

이는 청년들이 이러한 민원들을 형성할 수 있을 만한 단체나 그룹을 형성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과 정치에 그만큼 기대를 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만큼 청년실업 등 청년이 희망을 잃어가는 것은 한국사회의 병이다. 하지만 이를 바꿔내는 것도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이뤄지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김 예비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19대 국회 시절 기획재정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던 중 정권에 의해 정당해산심판청구(청구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로 당 해산위기를 맞으며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통합진보당 해산이란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과 비정규직 여성에 대한 차별 없애는 등 여성 지위 높이는 활동과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세월호 사태와 같은 참사 막을 수 있는 국가안전망 구축에 힘을 쏟는데 노력했다.

또 의경부대 내 가혹행위 및 성추행 심각...실태 확인하면서 경찰에 전국적으로 인권침해 사례 등에 대한 전수조사 통해 정확한 실태 파악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단식을 무릎쓰고 유가족과 함께 했다.
유가족들의 슬픔과 진실 규명 요구를 호소하는 국민들에 대해 정치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감수하며 그들과 함께 하려 애썼다.

그는 당시 "유가족분들이 단식을 하고 계신데 국회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고 했다.(국정전문지 동행 인터뷰 중)
당시 그는 소수 정당으로 원내에 있기는 하지만 비교섭단체로 할 수 있는 일이 적고 마음이 편치 않아 농성에 동참했다.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10일 이상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고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다.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도 아니고 국회를 연다는 선포를 하는 형식적인 행사인데, 세월호 특별법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마당에 좌석을 채우고 있는 것이 못내 부끄러울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김 후보는 슬픔을 딛고 이제는 더 단단해져 돌아온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저마다 쌓여있는 학자금대출 빚과 수년간 취업을 위해 노력해도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는커녕 취업 관련 비용만 늘어나는 이러한 현실을 단지 개인이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라는 공간에서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게끔 그 토양을 바꿔내는 일에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윤씨는 김 후보가 "늘 그런 늙은 의정부 말고, 젊은 의정부 만들어보자, 의정부의 젊은바람의 손을 잡아주세요"라며 든든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김 후보는 19일 김선동 전 의원과 함께 진정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과 비정규직과 알바인생의 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벗이자 그 자신들인 민중연합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의 출마로 의정부시 정치권도 토착 보수적인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 여야 정치권이 주거니받거니 해왔지만 정통 진보세력의 힘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청년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4월총선에서 의정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어 진박 홍문종 의원과 대결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