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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숨은 여행지' 마의태자 전설이 서린 곳 충주 미륵대원지
2016년 03월 19일 (토) 15:28:51 [조회수 : 12928] 강서연 0jsmin10@hanmail.net

"미륵대원지의 별이 빛나는 밤. 별은 저마다 자신의 궤적을 도는데, 별똥별 하나가 밤하늘에 자유로운 선을 그었다. 조명을 받은 석불은 마치 불광을 내뿜는 듯하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을 품은 충주 미륵대원지.
주말 1박2일로 떠나 머리를 식히며 옛 시간을 더듬어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지금은 없어진 절터 미륵대원지의 폐사지.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는 주춧돌과 석탑만 남아있어 마치 초분(草墳)과 비슷하다.  폐허에 덩그러니 남은 돌덩이에서 시간의 세월을 느낀다.

고구려 백제 신라으 3국이 세력을 키우기 위한 치열한 세력다툼의 현장인 중원 땅, 당시 웅장했던 두곳의 사찰이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다.

그중 미륵대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아래 자리 잡았다. 북쪽으로 월악산을 바라보고 있는 석불은 마의태자와 얽힌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미륵대원사지 5층석탑이 시간의 세월을 넘어 마의태자의 전설을 안고 담담하게 서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미륵대원지는 보통 절이 산에 있는 것과 달리 길가에 자리잡고 한다.
미륵대원지가 길가에 자리잡은 이유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설명에 따르면 문헌에 처음 기록된 길은 신라 아달라왕이 156년에 연 계립령(525m), 지금의 하늘재다.

하늘재는 미륵대원지에서 곧바로 연결된다. 미륵대원지 바로 위에는 고려 시대 원 터가 자리하는데 미륵대원지는 당시 사람들이 왕래하던 길가에 세운 것이다.

   
국내 최대의 귀부석, 건강과 장수를 비는 곳에 한 관광객이 동전을 던지고 있다.<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미륵대원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 귀부가 있다. 이곳은 관람객들이 건강과 장수의 상징인 거북을 향해 건강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곤 한다.

미륵대원지는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완만해서 평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계단식 구조다.

한 칸 오르면 당간지주가 누워 있고, 또 한 칸 오르면 거대한 돌 거북(귀부)이 버티고 있는 것.

돌 거북의 생김새가 순박하다. 두어 칸 위에 5층석탑이 우뚝하며 일직선으로 석등과 석불이 자리한다.
2017년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출입은 통제된다.

석불입상 뒤로 후광처럼 돌을 쌓은 곳, 석굴이 있다. 거대한 돌을 쌓아 석굴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모셨다. 불상 위로 세워졌던 목조건물은 지금은 사라지고 자취만 남아있다.
공사는 석실을 해체한 뒤 복원하는 작업이다.

미륵대원지의 석불은 마의태자가 세운 것으로 덕주공주가 만든 덕주사의 마애불을 바라본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석불은 절터의 주존불로 높이가 무려 10.6m에 이른다. 커다란 돌덩이 네 개로 몸을 만들고, 갓과 좌대는 다른 돌을 썼다.

웅장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석불의 표정은 순박하다 못해 정겨움마저 느껴지는 석불에 얽힌 전설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전해준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딸 덕주공주는 나라가 망하자 금강산으로 떠났다.
도중에 덕주공주는 월악산에 덕주사를 지어 남쪽을 바라보게 마애불을 만들었고, 태자는 이곳에 석굴을 지어 북쪽 덕주사를 바라보게 했다는 전설이다.

실제로 석불은 남쪽을 등지고 북쪽으로 덕주사를 품은 월악산을 향하고 있다.

미륵대원지 위의 원터를 지나면 하늘재로 오르는 입구가 나온다. 마의태자의 발걸음을 따라 하늘재로 향한다. 부드럽고 투박한 길에 울창한 숲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미륵대원지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넓은 원 터가 있다. 원(院)은 관리나 상인이 숙식하던 공간이다. 원 터 뒤로 하늘재 입구가 보이는데 충주 미륵리와 문경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고려 시대까지 남북 교통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조선 시대 새재(문경새재)가 개통된면서 이제는'옛길'이 되었지만, 최근까지 사람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하늘재 정상까지는 2km. 40분 남짓 걸린다.
길은 부드럽게 산의 품을 파고든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지나고, 소나무 숲길과 참나무 숲을 차례로 만난다. 연리지와 김연아 선수의 포즈를 닮은 '연아나무'를 지나 모퉁이를 휘휘 돌면 하늘재 정상에 이른다.

여기까지 흙길이고, 고갯마루 반대편은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정상에서 오른쪽 나무 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면 탄성이 절로난다. 하늘이 열린다해서 하늘길이라 불린 이유를 알게 된다.

건너편으로 암반이 드러난 포함산(962m)이 우뚝하고, 백두대간 봉우리가 꼬리를 이어 장엄하게 펼져진다.

하늘재에서 하산하면 다음은 청룡사지. 이곳에는 국보 197호로 지정된 보각국사 부도와 유물이 보전돼있다.
소태면 오량리 뒷산인 청계산 남쪽에 자리 잡은 청룡사지에는 다양한 부도가 있다. 주차장 앞에 부도 위치가 표시된 안내판이 있다.
호젓한 참나무 숲길을 터벅터벅 걸으면 큰 비석이 방문객을 반긴다. 1692년에 세운 청룡사 위전비다.
신도들이 전답을 기증해 이 절의 중창과 경영 등에 시주를 했다고 한다.

다시 오솔길을 지나면 '적운당'이라 적힌 석종 모양 부도와 부도 조각이 모여 있다. 그 뒤쪽 시원한 솔숲 너머 청룡사지의 주인공인 석등과 보각국사의 부도, 부도비가 객을 기다린다.

청룡사지에는 보각국사의 유물 외에도 석종 모양의 부도 한 기와 부도의 조각들이 모여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사찰에 따르면 보각국사 혼수는 고려 말에 활동한 승려로 공민왕에게 불법을 전했고, 계율을 굳게 지켰으며, 선종과 교종의 모든 경전에 통달했다고 알려진 고승이다.

보각국사의 유명한 일화가 귀를 깨운다. 공민왕이 내원에 머물게 하자 위봉산으로 도망쳤고, 회암사에 주석하길 청하자 오대산으로 숨었다. 우왕은 여러 번 국사로 모시려고 했으나 스님이 거절하자, 국사 책봉에 필요한 물건을 들고 스님이 계시던 청계산 연회암에 와서 국사로 봉했다고 한다.

보각국사 부도의 몸돌은 둥그스름하게 배가 불러 있고, 각 면에는 무기를 든 신장상을 조각했다.
보각국사 부도 지붕돌의 합각마루에는 다른 부도에서 볼 수 없는 용머리와 봉황을 조각했다. 보각국사 석등의 하대석은 사자상으로 대신했다. 우락부락하면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사자의 얼굴이 포인트다.

보각국사 부도(보각국사탑)는 불교 미학의 정수라 할 만하다. 부도의 몸돌은 팔각이지만 배흘림기둥처럼 둥그스름하게 배가 부른 것이 특징.
각 면에 무기를 든 신장상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하고, 지붕돌 합각마루 끝마다 봉황과 용머리가 차례로 조각되었다. 부도 앞 석등은 받침돌이 사자상이라 사자 석등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우리한글박물관. 청룡사지에서 가흥삼거리로 나오면 지척거리다.
우리한글박물관에는 해주도자기들. 도자기에 새긴 투박한 그림과 한글이 재미있다. 우리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자료. 남편을 여읜 박사홰가 먹고 살기 어려운 딸 쌍례를 구하기 위해 노비로 매매한 수표다. 정갈하게 쓰인 한글이지만 가슴을 시리게 한다.

2009년에 개관해 국립한글박물관보다 선배다.
김상석 관장은 30년 넘게 수집한 귀한 한글 자료들을 전시해 역사와 교육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곳을 개관했다고 한다.
해주 도자기는 구한말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만들어진 백자로,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문양이 특징이다.

하루를 보낸 피로를 풀며 숙박을 할 수 있는 곳. 한옥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서유숙 펜션에서 하룻의 피로를 녹이자.
우리한글박물관에서 남한강을 건너면 된다.

   
한옥으로 지어진 한옥을 느끼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곳 '서유숙 펜션'이 고즈넉하다. <사진 서유숙펜션 제공>


서유숙은 달성 서씨 상주 문중의 종갓집 장녀 서성수 씨와 그 아들이 운영하는 한옥 펜션이다.
고택에 관심이 많던 서씨가 전국을 떠돌며 한옥을 연구하다가 이곳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서유숙은 전통 한옥을 바탕으로 모던한 감각을 살려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밤나무 언덕과 넓은 잔디 마당, 남한강이 코앞이라 경치도 좋다.

자세한 내용은 충주시청 관광과(043)850-6723)와 우리한글박물관 043)851-4955, 서유숙 펜션043)855-9909으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하루 38회 운행(06:00~21:40), 약 1시간 4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하루 38회(06:0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운전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추점삼거리→수안보입구삼거리→지릅재 입구→미륵대원지→지릅재→수안보교차로→가흥교차로→청룡사지→가흥삼거리→우리한글박물관→서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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