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1년 전보다 열계단 이상 하락한 58위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권의 공약인 국민행복 시대와는 반대로 지난해 국민불행 시대로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유엔 자문기구인 유엔지속가능발전네트워크(SDSN)이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앞두고 19일 발표한 '2016 세계 행복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에 비해 11계단 추락하며 조사대상 157개 국가 중 58위를 기록했다.

1위는 덴마크가 10점 만점에 7.527점으로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최하위는 브룬디(2.905점, 157위)다. 한국은 5.835점으로 58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국민의 행복지수가 47위로 기록됐던 것이이번에는 58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은 당초 보고서에 57위로 나타났지만 홈페이지 업데이트 과정에서 58위로 한계단 더 떨어지고 폴란드는 57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세계 행복지수 조사 보고서는 '경제적 여력'과 '건강수명', '사회 분위기' 등의 지표를 통해 측정한 것이다.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는 2012년 처음 작성되기 시작해 올해로 4번째다. 올해 보고서는 특히 복지 분배의 불평등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각국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를 측정했다.

최근 발표된 IMF 조사결과 아시아국가 중 소득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부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세계 행복지수 보고서는 그러나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비해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대부분의 나라와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복의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행복한 국가 상위 10개국은 1위 덴마크에 이어 ▲스위스(7.509점), ▲아이슬란드(7.501), ▲노르웨이(7.498), ▲핀란드(7.413), ▲캐나다(7.404), ▲네덜란드(7.339), ▲뉴질랜드(7.334), ▲호주(7.313), ▲스웨덴(7.291) 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7개국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6.739점으로 22위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만(6.379점)이 3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5.921점)은 53위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3위에 올랐고 아시아 국가 4위를 기록한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았다.

중국(5.245점)은 83위였다. 조선은 조사 대상 157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요 선진 7개국으로 불리는 G7 국가들의 행복지수 순위는 캐나다(6위), 미국(13위, 7.104), 독일(16위, 6.994), 영국(23위, 6.725), 프랑스(32위, 6.478), 일본(53위)로 국력, 경제력과 국민행복도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행복지수가 최하위그룹인 10개 국가는 부룬디에 이어 시리아(3.069), 토고(3.303), 아프가니스탄(3.360), 베냉(3.484), 르완다(3.515), 기니(3.607), 라이베리아(3.622), 탄자니아(3.666), 마다가스카르(3.695)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민행복이 주관적인 것이지만 행복감을 느끼게해주는 환경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것이란 점에서 국민행복지수 악화가 암시하는 바 크다고 지적한다.

평가항목 외에도 경제성장 속에 무역규모가 세계 10위내에 진입했지만 현실은 전셋값 폭등, 가정폭력 등 국민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