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고 활동해 온 종로에서 노동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직업은 '종로구 지역활동가'입니다"

2014년 6·4 지방선 당시 투표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된 김한울 노동당 부대표.

김씨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부대표는 정치 신인이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꾸준히 활동해온 종로를 출마 지역을 꼽은 것은 종로에서 꾸준히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2011년 이웃들과 함께 주민 모임을 만들고 종로의 환경, 생태, 도시농업, 도시재생, 문화유산 보존, 문화, 보육 문제 등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크고 작은 실질적인 변화에 기여해왔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악수를 청했지만 당당하게 거부한 사람 아니냐, 대단했다"고 반가워한다.

주류 언론들은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민주당 정세균 후보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김 씨는 지난 11일 블로그를 통해 출마선언문을 공개했다.

김 부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명함이 그저 귀찮을 수도 있을 텐데 시민들께서 인사에 답해주셨다"면서 "꽃샘추위가 찾아온 3월10일 명함을 드리자마자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장본인이 아니냐'며 반가워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덕분인지 2시간도 되지 않는 사이에 500장의 명함이 창신·숭인동 주민들의 손에 들려 골목골목으로 펴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종로 예비후보 중에 유일하게 종로에서 꾸준히 삶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활동해온 후보가 됐다"며 "신문기사 검색을 해보면 박근혜 대통령 악수 거부가 아니더라도 활동의 일부와 그 꾸준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신·숭인 지역은 도심지의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려진 곳"이라며 "낡아만 가는 집과 골목들, 그 틈에서 스며든 재개발의 상처들, 그리고 다시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새로운 바람의 신호들에 더해 삶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2014년 6월4일 지방선거 당일 종로구 청운동 투표소에 투표하러 온 박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참관인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맨 마지막 인사를 할 때 한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악수를 거부했다.

민망하게 된 박 대통령이 질문하자 "참관인입니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예의가 없다"는 비난이 일었다. 하지만 김 부대표의 답변은 한명의 생명도 살려내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 한마디로 수그러들게 했다. 

그는 "그저 악수 한 번 안 한 것에 온갖 윤리 도덕 다 꺼내놓고 열변을 토하는 멘션을 보노라니 세월호 침몰하고 아직 생존자가 있는데도 왜 다들 의전 챙기느라 구조는 뒷전이었는지 알 듯합니다. 당신들의 세상은 의전이 우선이고 저는 생명이 우선입니다"라며 일침을 놨다. 

이 남성은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확인됐고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다.

당시는 4·16 세월호 참사 직후로 자신의 트위터(@redsimdr)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손을 먼저 잡으라고, 사라져가는 희생자들, 장애인들, 노동자들, 해고자들, 촌로들, 그들의 손을 먼저 잡고 구하고 도운 후에나 손을 내밀라고 그의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고 뼈있는 메시지를 남겨 누리꾼들 사이에서 방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낡은 정치의 1번지가 아니라 삶의 정치의 1번지로, 종로가 이 곳을 지키고 살아가는 분들의 삶의 정치가 살아 꿈틀대는 공간으로 되살아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