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여버려" "이 XX" 등 공천 개입의혹을 낳고 있는 증오성 욕설을 쏟아낸 것과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살생부 발언 폭로 직후 친박과 비박계간 1차 충돌 이후 윤 의원의 욕설을 계기로 2차 충돌이 폭풍 전야처럼 폭발 조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막말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을 불러 사과토록 해 화해를 도모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김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분노감이 식지 않았음을 보였다.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회의 말미에 "최고위원들이 양해해주시면 대표님의 양해를 받아 윤 의원을 호출해 최고위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최고위원들이 양해해주시면"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모두 친박계여서 이날 최고위원회는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사전 준비된 셈이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윤 의원이 (어제) 당대표에게 사과를 하러 찾아왔으나 면담이 불발됐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이 지금 내홍에 사로잡혀 국정을 돌보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저희에게 더 큰 회초리 들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억지춘향격으로 화해를 중재하려 했다.

그는  "더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논의를 계속해나가고 논란을 계속하는 것은 도움안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도 줄곧 침묵했다.

김 대표는 조동원 홍보위원장의 공개발언 신청도 막았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어 발언을 하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나가서 하세요 따로. 나가서"라고 거부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내분이 계속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발언을 준비한 상태로 당 내분을 봉합하는데 가세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돼 공천 발표된 단수추천지역을 의결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그 사이 잠시 회의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지금 윤 의원을 부르기로 했다. 곧 올 것"이라고 막말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의 의도는 빗나갔다. 1~2분 뒤 김 대표가 갑자기 회의장을 퇴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윤 의원의 2차 방문에 대한 입장, 사과 수용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김 대표의 퇴장 뒤 3분 늦게 도착해 조우에 실패했다.

전날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은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당원들에게도 사과하라”면서도 “사적인 발언을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흉악한 일은 앞으로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