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7박8일간 이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 대장정에 찬물을 끼얹은 더민주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해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더민주당은 그동안 당 지지도가 20%대 안팎에서 머물만큼 낮게  유지돼오다 필리버스터를 존재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흐름이 다시 비판 여론으로 뒤바뀌는 양상이다.

초재선 의원들 조차 당 지도부의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리버스터에 참가했던 배재정 의원은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 중단에 저도 황당합니다. 의원들과 논의없이 보도되었습니다. 실망이 크실 줄 압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수미 의원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지해주셨던 국민들의 진심, 우리 의원들의 진심에 등돌려선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

9시간 넘게 무제한토론을 벌이며 분투했던 은수미 의원도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야당만의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해선 안되며 의총을 소집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고 8시경 의총 소집하겠다구요"라고 밝혔다.

더민주당에 1호 입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국회의 참 역할을 보여주고 현 정권의 실정과 역대 정보기관의 범죄행위들을 고발해준 의원들의 노력, 그분들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결코 사라지거나 물거품 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고 했다.

트위터에는 김종인 대표의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더민주당 지지자인 트위터리안 '더불어민주당(The 민주당) 가람'은 "이렇게 미적지근한 야당은 싫어요,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왜 멈추나요, 멀 알렸다는거죠, 지지자들도 떠날 판"이라며 "강한 야당을 원한다. 항상 졌잖아요 이제 테방법 통과되면 집권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29일 심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종인 대표를 중심으로 박영선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 중단 필요성을 강조하며 필리버스터 계속 방침을 고수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입장을 선회하며 SNS에는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비대위 회의 결과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비대위 회의 결과를 의원들도 모르는 사이 언론에 흘리면서 박 의원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더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소위 친노(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와 친문(문재인 대표 지지자) 지지층은 아름다운 퇴장을 박 의원이 가로막았다며 박 의원 낙선 및 사퇴 주장까지 내걸고 있다.

이들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 자체의 위험성과 제정 저지를 위한 의원들의 진심을 단지 아름다운 퇴장을 막았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