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지도부가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3.1절인 1일 더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계속했다.

30번째로 나선 더민주당 임수경 의원은 필리버스터 8일째인 1일 전정희 의원에 이어 오전 9시35분경부터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임 의원의 반대 토론은 삼일절 기념식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사를 하며 대북 강경 발언을 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임 의원은 정보기관에 의해 조작된 울릉도 간첩단 사건을 꺼내 인권 탄압을 상기시켰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1974년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등지에 거점을 두고 간첩활동을 하거나 이를 도왔다며 전국에서 47명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해 조작한 공안사건이다.

1974년 검찰은 울릉도 간첩단 사건으로 적발된 47명 중 32명을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중 3명은 사형됐고 나머지는 무기징역이나 징역 1∼15년형이 선고됐다.

억울한 간첩단 조작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36년이 걸렸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피해자들이 당시 불법 구금돼 가혹행위를 당하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 의원은 "이것은 제가 아는 내용을 알려드린 것일 뿐"이라며 박정희 유신독재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중앙정보부의 인권탄압 유린행위를 강조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