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레이스 3번째 경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두 후보는 대세론에 힘을 얻어 이번주 네바다 경선(23일 공화당)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7일. 민주당)의 경선이 향후 경선의 분수령을 맞게 됐다.

어제 실시된 네바다주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박빙이 될 것이라던 당초 여론조사와 달리 힐러리 클린턴이 52%의 지지율을 얻어 47%를 얻은 샌더슨 후보에게 5% 포인트 차의 승리를 거뒀다.  

힐러리의 승리는 네바다 주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와 중장년층의 지지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네바다주 코커스는 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경선으로 히스패닉계 비중이 17%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특히 네바다주의 경우 백인 유권자가 많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는 달리 히스패닉계 등 다양한 민족으로 이뤄져 있어 포괄적인 이민제도 개혁 실현을 공약한 클린턴 전 장관이 인기를 끌었다는 관측이다.

직전 뉴햄프셔에서 샌더스 돌풍에 대패한 힐러리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위 루비오 후보를 10% 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테드 크루즈와 루비오 후보는 각각 20%대 지지율을 얻었다.

교황과 설전으로 보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건드려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우려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에 도전하는 건 힘들고 추하고 비열하지만 아름답다. 특히 이기는 건 아름답다"고 기뻐했다.

클린턴 후보는 뒤를 바짝 추격해 오던 샌더스 후보의 돌풍을 차단하면서 대세론을 재점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흑인의 지지세가 우세한 힐러리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힐러리는 이곳에서 완승한 뒤 다음달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를 확정짓겠다는 전략이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보수지역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조차 대승을 거두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접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는 1차전인 오하이오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보수강경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제2차전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에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양당의 경선은 오는 23일 네바다에서 공화당 코커스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미국 정가에서는 양당의 이번주 경선 결과가 향후 경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다음달 1일 수표 화요일에서 양당 후보의 우열이 갈릴 전망이다.

한편 젭 부시는 이번 경선에서 4위에  머물면서 중다 하차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