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미국이 지난달 6일 제1차 수소탄 실험 직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처음 나왔다.

이는 본지가 지난해 10월 <北 당 창건 기념 발사체는 '미공개 신형 발사체' 가능성> (2015년 10월 07일 보도) 기사를 통해 조미간 수교를 위한 극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한 이후 미국 측에서 이와 관련된 기사가 후속으로 처음 나온 것이다.  

본지는 지난 1월 초 신년사(1월1일)와 1월 말 <은하9호 발사 임박설은 두려움에 떤 일본 언론의 호들갑>(1월29일 보도) 기사에서도 '조미 핵라인 접촉, 박근혜 정권의 외교 안보라인만 고립 배제될 가능성'을 전한 바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수일 전에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조선과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합의에서는 선 비핵화 전제 조치를 포기하고 논의에 합의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그 대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곧이어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관련한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것이 미국이 오랫동안 취해온 대북 기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WSJ에 "분명히 말하면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했다. 우리는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후 비핵화가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선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조선의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비핵화를 강조해온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 코멘트를 요구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관련 청와대는 관련 브리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양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본지가 지난해 말과 신년사에서 전한 조미간 물밑 협상 보도 이후 조미간 수교협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백악관과 긴밀히 연락하며 평화협상과 나아가 수교 협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정부가 조선의 유엔 회원 자격을 거론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 등 청와대 내 극우 매파세력은 조미간 접촉에 몹시 당황해 주미대사관을 통해 백악관 측에 평화협정 협상만이라도 지연을 해줄 것을 적극 타진하며 사드 배치 논의 시사 등 미국이 바라는 바를 수용할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박근혜 정권의 입장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양국간 협상이란 큰 줄기는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극우세력들은 한반도 주변 정세 변화도 모른 채 반북 논리만 주장하다가 크게 당황하게 됐다.

지구 마지막 냉전이 종식되는 그야말로 격변이 예상되는 조미 협상에 따라 그동안 반북 정서에 기대온 남한 극우세력들은 경악하고 있으며 조선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대를 이어온 자신들의 정치 사회적 지위에 치명상을 입고 처벌을 피하려고 대거 미국으로 도피성 집단 이주 사태도 벌어질 것이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