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배치 논의에 착수한 것과 관련 한반도 배치 계획의 철회까지 요구하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응 통해 사드 배치와 관련, "우리는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조선반도의 사드 배치는 현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의 평화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계획의 철회를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 대변인은 "한반도의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태도는 결연히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중국의 국가 안전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일 "관련국이 조선반도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국가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대에 결의를 보인바 있다.

중국의 '결연한 반대' 표현은 15일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역시 전날 서울에서 "명확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왕 부장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으로 '흑심'을 뜻함),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 사마소의 야심은 누구나 다 안다)란 2개의 고사를 인용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숨은 의도를 겨냥했다.

중국은 2년8개월 만에 열린 한중 외교차관 회의에서도 사드배치에 우려를 표시했다. 장예쑤이/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우리는 사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고, 중국 측은 반대 입장을 이미 표명하였습니다. 우리는 관련된 측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사드 배치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주의를 환기하고 나섰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사설을 통해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국은 독립성을 더 잃게 되고 국가적 지위에 악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만약 사드가 출현하면 인민해방군이 동북지역에서 강대한 군사적 배치로 대응할 수 있다"며 " 그럴경우 한국의 본토는 미.중간 군사적 배치 경쟁이 펼쳐지는 매우 민감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지금까지의 논조 가운데 최고수위를 보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거리 지대함 탄도 미사일인 '둥펑 21D' 발사 훈련 장면을 방영해 미국을 겨냥했다.

둥펑 21D는 최고 사거리 1500km로 일명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데 이번 훈련장면 공개는 미국의 남중국해에서 대 중국 압박과 사드 배치와 관련돼 미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