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태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2명 발생해 미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아니라 인간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됐다.

AFP통신은 텍사스 보건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2016년 달라스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됐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보고된 환자는 "남미 지역에서 돌아온 지카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은 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CDC는 앞서 지난 달 성관계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1건 확인했다. CDC는 바이러스에서 완치돼 혈액이 깨끗한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경우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열, 발진 등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성인의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길랭-바레 증후군과 소두증의 연관성이 부각되면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