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뚫린 가운데 공항 출국장 잠금장치를 훼손한 밀입국한 중국인 부부가 구속됐다.

2000만원의 거금을 들여 밀입국 계획을 한 이들은 취업을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법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장을 뚫고 밀입국한 중국인 허 모 씨 부부에 대해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고, 주거지도 확실하지 않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부터 불법취업을 위해 밀입국을 시도했으며 한 사람당 10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미리 브로커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반, 인천공항에 도착해 환승관광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다음 날 새벽, 밀입국을 시도했다.

보안상 잠겼어야 할 스크린도어는 열려 있었고, 출국장 출입문은 별다른 도구 없이 열리는 등 허술한 보안체계를 비웃듯 수월하게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들이 공항 보안을 비웃듯 빠져나가는데는 14분 만에 빠져나갔다.

인천공항공사는 23시간이나 지나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CCTV확인 요청이 들어온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땜질 뒷북 대책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면세구역과 출국심사장 사이 문을 공항운영이 끝난 뒤 잠그고, 출입증 소지자만 통과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보안검색대에서 일반구역으로 통하는 문 역시 이중으로 잠그고, 경고센서도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이 민간인에게 뚫린 뒤에야 나온 뒤늦은 대책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수화물 대란에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며 10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된 것이 의심스러울만큼 인천공항은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