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5일 정오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가 22일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한 '해고기준'과 '취업규칙 변경' 지침을 밝히고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며 반노동정권의 본질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양산법으로 불리는 파견법 개정과 쉬운해고를 골자로 한 양대지침 시행을 강행하려는 친재벌 반노동 정권에 민주노총이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박근혜 정권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도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부친인 박정희 정권이 유신으로 인권과 노동탄압으로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기억을 잊은 듯 판박이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 민노총 노동과 세계>

노동계의 선도 조직인 민노총은 이날 정오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모든 가맹 산하 조직에 전달하고 매일 집회를 열도록 했다.

이어 30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가맹·산하조직과 단위사업장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중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30일 이후에도 무기한 전면 총파업 기조를 유지하되, 투쟁 방침은 29일 다시 중앙집행위를 열어 논의한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 '개악' 행정지침 발표는 '일방적 행정독재'이자 '상시적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개악'을 노린 노동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노사정 합의를 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한국노총도 민노총과 보조를 맞추며 투쟁에 나섰다. 노사정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노사정위 탈퇴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이날 대표자 회의를 열고 대응지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산하 지방청 등에 양대지침을 시달하고 시행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법무부는 김현웅 장관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불법 파업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