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53)씨가 24일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객원교수로 활동중인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더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며 입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 2012년 대선 때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더민주와 함께 아버지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입당 이유를 밝히고 "그것은 바로 생전에 아버님께서 신앙처럼 강조하신 통합과 단결"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호남 지역 의원들과 동교동계의 탈당에 대해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전통 본류"라면서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 두 분을 나눠서는 안된다. 더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돋웠다.

김씨는 이어 "특히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이다. 아버님은 김대중과 노무현 시대가 따로 있다고 하시 않으셨다. '김대중노무현 시대'만 있을 뿐 더 이상 갈라지고 분열하면 정권교체는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물론 갈라지고 찢겨진 현실을 당장 돌이킬 수는 없지만 결국은 하나로 통합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지향과 노력을 다같이 품으려면 적어도 증오와 적대감을 버려야 하고 서로에게 더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더민주에서 그런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자 하겠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아버지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입당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김 교수의 입당은 단순한 인재영입이나 우리 당의 확장 차원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이어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서 통합과 단결의 구심이 우리 당에 있다는 대내외적 표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세력의 결집을 통해 자랑스러운 김대중·노무현 시대를 잇는 정권교체를 우리 당이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현이고, '원심력'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구심력'이라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18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표와 권노갑 고문이 함께 조우했다.

이날 김 교수의 입당은 최근 호남 비주류와 동교동계의 이탈에 대한 맞불 의미도 띠고 있다.

최근 DJ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떠나면서 더민주당은 호남계와 동교동계의 이탈로 타격을 입은 것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씨는 지난 4일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신년 인사차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꼭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덕담을 권했다는 발표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며 이 여사가 안 의원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부인했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문 대표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