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관내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자택을 역사문화 공원 조성이 재추진된다.

박 전 대통령의 신당동 자택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박 대통령은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조차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던 역사문화 공원 재추진하면서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택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키로 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최창식 중구청장이 박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아부가 도를 넘는다며 박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붙드는 꼴이 한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은 지난해 3월부터 공개되고 있다.

중구는 2년 전부터 이 가옥 주변에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당시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사업비를 지원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의 기념공원 조성 사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중구는 이곳 공영주차장을 지하 4층 규모로 다시 짓고 주차장 지상 부분과 바로 옆 부지를 묶어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드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중구 의회는 구 자체예산 84억 원을 승인했다.
구청장이 여당 소속인 중구는 '박정희'라는 명칭에 대한 야당의 반발을 우려해 공원 이름을 아직 확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당동 가옥 주변을 역사문화 공원이라고 한다고 해도 이곳이 역사라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가옥을 공원화하는 것이어서 결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중구의회 야당소속 의원들은 "역사문화공원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박정희 가옥 기념공원화 사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모두 314억 원이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