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엄마부대'라고 자처하는 보수단체의 일본을 용서하라는 황당한 요구에 진짜 엄마부대라며 여성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어르신들 일본을 용서해줍시다며 박근혜 정권이 전쟁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한번 묻지 않고 최종적, 불가역적 합의라며 서둘러 봉합한 것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의 피해배상과 전쟁범죄 사과 요구를 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외침과 아픔을 함께 하려는 실천적 노력 한번 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등장해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은데 대한 정면비판이다.

평화어머니회와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회원들 20여명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협정은 당사자 승인 없는 무효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을 이제는 용서해야한다는 '엄마부대'를 보고 일본 엄마인 줄 알았다"며 "평화를 추구하는 진짜 엄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이 자리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녀상 철거를 운운하거나 침묵을 강제하는 거짓 사과는 의미 없다"며 "아베 총리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피해자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소녀상 지키기 노숙 농성중인 대학생들에게 소환장을 보낸 종로경찰서 경찰서장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한일협상 폐기 대학생 대책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게 무더기로 소환장을 보내고 있다"며 "일제 시대 순사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유지훈 청년하다 대표는 "추운 바닥에서 버티는 대학생들에게 경찰은 침낭 하나 반입 못하게 했다"며 "종로 경찰서장은 대한민국 경찰인지 '일본 경찰'인지 (정체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김샘 평화나비 대표는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벌써 9명의 학생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원칙없는 소환장 남발은 대학생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신고된 지난 2일 토요 시위에 무대 시설물 반입을 막는 등 오히려 경찰이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찰의 무분별한 사법 처리와 무더기 소환장 남발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엄마부대와 탈북엄마회라는 이름을 붙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