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6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6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로 5대 광역시의 72.8%, 기타 지방의 73.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다.

처음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줄곧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서울 등 수도권보다 높았다.

그러나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0%대에 들어선 작년 5월 이후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급기야 9월과 10월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광역시나 지방을 웃도는 것은 매매가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 등 6대 은행의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32조5,982억 원 증가한 349조493억 원이다.

이들 은행의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을 포함한 실질적인 연간 순증액은 60조4,102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11년 이후 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2014년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매매 거래가 늘어난데다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높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