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때보다도 낮은 0.7%에 그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유가하락과 경기침체가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쳐,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기름값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리고, 경기 부진까지 겹친 때문이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유독 뛰어 서민가계는 힘들었다.

한우 값은 작년보다 7% 이상 올랐고, 갈치는 6%, 파와 마늘값은 각각 41%와 23%씩 뛰었다. 양파도 34% 이상 올랐다.

올 한 해 신선식품 물가상승률은 2.1%, 12월에는 달엔 6%가 넘었다.

한우 사육두수가 줄고, 작황까지 나빠 장바구니 물가가 뛰었다.

생계비와 직결되는 전셋값이 4% 가까이 뛰었고, 학원비와 지하철·상수도 요금도 줄줄이 인상됐다.

저물가는 소비자부담을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 저성장 우려도 낳고 있다.

저물가가 지속되면 기업 수익성이 줄고 고용과 임금하락, 이어 소비침체로 이어져 경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