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들 중 상당수가 프랑스 삼색기에 자신의 얼굴이나 가족 얼굴을 담고 있는 게 왠지 편치 않다.

테러로 인해 살해된 빠리 시민들에게 명복을 비는 거야 한마음이지만, 프랑스란 국가가 애도의 마음을 받기에는 수백만 알제리 민중 학살, 베트남에서의 약탈과 학살, 마다카스카르에서의 학살과 강제 이주, 아이티 독립 과정에서의 학살 등의 원죄가 너무 크다.

아이티만 빼면 다 20세기 초중반에 벌어진 일들이다.

또한 서구 사회가 보여 주는 기독교 중심의 대단히 배타적인 현 추모 분위기는 결국 서구 중심주의를 강화시키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사실,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사회는 늘 그렇게 존재해 오지 않았는가.

서방과 러시아가 마치 서로의 힘을 과시 경쟁하듯 시리아를 폭격하며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행위에 프랑스도 숟가락을 얹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IS를 필요로 한 국가가 사우디 요르단을 비롯한 수니파였고, 미국과 서방이 적극 사주 지원한 사실은 좀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

시아파 독재국가(서방의 시각)인 시리아와 이란 등을 와해시키려는 공작의 산물이 바로 이슬람국가 곧 IS 아닌가.

미국과 서구의 이성과 감성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거야말로 타 세계를 배타하게 되는 원인인 것이다.

길도형 도서출판 '장수하늘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