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면세점이 탄생했다.
24일 서울 용산역에 HDC신라면세점이 개장식을 갖고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7월 도심형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품이다. 재계의 라이벌인 삼성가와 현대가가 손을 잡고 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기 드문 사례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날 오전 9시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와 회사 내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개장식을 가졌다.

현대가에서는 합작을 통해 처음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것이지만 개장식은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면세점 사업 비전 발표 당시에는 동반 참가했었다.

면세점은 아이파크몰 3층부터 6층에 마련됐다.  이번 개장은 일부만 개장한 것으로 본 개장은 내년 3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콘셉트로 모두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중 2만7400㎡에 4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꾸민다.

지난달 사업권을 딴 두산그룹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 개장을 위해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그룹 사옥인 두산타워를 개조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7층부터 14층까지 꾸미기로 하고 두산건설에 공사를 맡겼다. 이 때문에 타워에 입주했던 계열사들이 분당 등으로 이주하는가 하면 그룹홍보실은 두산타워 21층으로 옮겼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개장을 위해 현재 인력TF팀을 꾸리고 인력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7월 서울시내 면세점을 15년만에 신규 사업자 선정을 했다. 사업신청에는 대기업 7곳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갤러리아63(한화그룹)과 HDC신라면세점(현대.신라호텔합작)이 사업권을 따냈다.

현대가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사위였던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중소기업 몫으로 면세점 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하나투어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