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악화됐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과 최근 아파트 매매량 감소로 주택가격전망이 대폭 하락하고 지난 10~11월 정부 내수진작책 효과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동향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이하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 지표 모두 지난달 보다 하락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전망 하락 폭이 커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 생활형편전망CSI는 98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대비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107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4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

금리전망수준CSI는 100이 넘을 경우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금리전망수준CSI는 2012년 5월(115)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8, 가계저축전망CSI는 94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5,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4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인상 등으로 저축할 수 있는 여력과 저축 증가 가능성이 낮게 전망됐다.  물가수준도 불안함이 반영됐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전월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2013년 8월(102)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 급증세를 보이던 부동산 거래가 비수기에 접어들고 미국 금리인상에 주춤해진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3일 현재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272건으로 11월 거래량(9999건) 62% 수준에 그쳤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공공요금(60.9%), 집세(46.6%), 공업제품(30.3%), 개인서비스(21.1%), 농축수산물(21.1%) 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며 “이는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관련 지표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