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티구안' 차량이 배출가스와 연비간 상관성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조작된 폭스바겐 티구안 실험 데이터를 환경부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배출가스와 연비의 상관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초 환경부로부터 티구안의 '실험실'과 '도로'에서 측정한 배출가스 및 연비 자료를 받아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배출가스저감장치 작동 여부가 연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폭스바겐 디젤차 6개 차종을 대표로 검사한 결과 티구안 유로5 차량에서 임의설정을 확인하고 티구안과 같은 EA189 구형엔진을 장착한 15개 차종 12만5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면 꺼져 있을 때보다 연료가 더 많이 소비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프로그램은 실험실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를 달릴 때는 저감장치가 꺼지도록 돼있다.

국토부는 내년 초 티구안·파사트·CC·비틀 등 EA189 구형엔진을 장착한 4개 차종을 가져다 길들이기를 한 뒤 실제 도로와 실험실에서 연비를 측정할 방침이다.

4개 차종 미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판매정지 명령을 내려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봉인상태로 보관돼 있다.

국토부는 환경부와 협의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4개 차종을 가져와 연비 측정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비 측정을 한 대씩 할 지, 두 대씩 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이후 내년 상반기 리콜이 시작되면, 배출가스저감장치가 항상 켜지도록 리콜을 받은 티구안 등 4개 차종에 대해 실제 도로와 실험실에서 연비를 측정한다.

국토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신고한 공인연비 대비 5% 이상 측정 연비가 떨어지면 리콜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폭스바겐 차량은 리콜을 받고 나면 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되면 연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연비를 검증할 때는 도로를 달리면서 조사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에서 바퀴만 돌리지만 이번에는 4개 차종을 조사를 실험실은 물론 실제 도로에서도 측정한다.

국토부는 리콜 전·후 연비 차이가 아니라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리콜 전 또는 리콜 후 각각 5% 이상 연비가 떨어지면 과징금을 부과하게 된다.

국토부는 4개 차종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같은 구형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유추해서 결과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과징금을 부과할 때는 해당 차종의 첫 출고시점부터 연비정정 전까지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