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탑 케이블 화재사고로 통행이 전면차단됐던 서해대교가 주말인 19일 0시부터 양방향 통행이 재개됐다.

화재 발생으로 케이블이 끊어져 안전진단과 복구작업에 들어간 지 16일 만이다.서해대교는 24일까지 통행을 차단할 예정이었으나 수리가 빨라지면서 통행 재개를 앞당겨 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교량 케이블 3개 교체 작업을 완료하고 안전성검토위원회 검토 결과 서해대교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해 19일 재개통한다고 18일 밝혔다.

고현무 안전성검토위원장(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장)은 이날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관리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케이블 설치 완료 이후 외관조사, 현장계측, 주행시험, 정밀구조해석 등을 통해 구조 안전성 검토를 시행한 결과 설계기준에서 요구하는 허용치를 만족해 차량통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도록 했으며 낙뢰 예방대책 및 화재사고에 대비한 소방시설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새롭게 설치한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과 비교할 때 규격은 같지만 강도는 더 높은 고강도 케이블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번 서해대교 케이블 복구공사 비용으로 23억원을 투입했다.

서해대교 통행 차단으로 차량이 몰리는 주말 국도로 우회 차량이 몰리면서 시간이 더 걸리고 교통혼잡이 극심해 불편을 겪었다.

또 서해대교 인근 행담도 휴게소는 개점 휴업이 되면서 상인들은 매출이 끊기는 등 울상을 짓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서해대교 화재 사고로 낙뢰에 의한 화재라는 추정이 나온 가운데 서해대교 케이블이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돼 화재 원인이 주목되고 있다.

일부 방송에 따르면 케이블에서 누유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은 여러가닥의 철선을 꼬아서 만든 것으로 철선 사이에 마찰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일이 철선 사이에 넣어 항상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케이블 오일이 새면서 마찰열이 높아질 수 있어 화재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졌다.

이와함께 또다른 부실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케이블 절단면 상태가 화재로 인해 끊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해대교의 케이블 복구와 통행이 재개됐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떨쳐지기 위해서는 부실공사 의혹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