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 등에 합의한 것과 관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등 쌍용자동차 전직 민주노조 위원장과 해고조합원들이 현재 재직중인 현장노동자들을 상대로 "회사 측의 굴욕적 제시안에 무릎을 꿇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3대 노조위원장과 자동차산업노조 연맹 위원장을 지낸 배범식 전 위원장과 함께하는 해고 조합원들은 14일 노사간 해고자복직 사측제시안에 발표와 관련 긴급 모임을 갖고 평택 공장을 방문해 노사합의안 반대 서명작업을 개시했다.

이들은 14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등에 관한 사측제시안에 에 부쳐' 제목의 입장 발표를 통해 "굴욕적 자본의 제시안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문제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사회 가장 큰 이슈였다"며 "터무니없는 헐값 매각으로 시작해 국가 기간산업이자 수조원 가치의 핵심자동차산업기술만 빼먹고 고의 부도를 낸 뒤 도망친 상하이차에 대해선 이 나라 이 정부는 아무런 납득할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며 ""죄없는 3,000명의 노동자를 무단 해고하고선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겐 적군을 대하듯 가장 비열하고 악랄한 방법을 망라한 탄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100여명의 구속과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살인적인 손해배상, 가압류 신청 등 탄압에 시달려왔다"며 "해고 이후 쌍용차 해고조합원은 28명의 자살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이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집회, 거리농성, 철탑농성, 굴뚝농성, 3보 일배, 단식 등 국가권력의 야만과 폭력 앞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안 해 본 투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쌍용노동자의 위대한 투쟁에는 이 땅의 많은 노동자가 함께 해주었고 신부님, 수녀님, 스님, 목사님등 많은 종교인과 민주시민 단체의 격려와 성원,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와 양심있는 국민들의 성원이 뒷바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잘알고 있다"고도 밝히며 "이에따라 따라서 쌍용차의 투쟁은 해고노동자 만의 결정으로 간단히 끝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심적인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지난한 투쟁을 해도 힘들지 않게 견뎌올 수 있었는데 눈앞의 떡고물에 굴욕적으로 자본이 던져주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쟁에 함께하여 주신 각계 구성원들과의 함의를 거쳐야하고 또 그것이 예의라고 여긴다"며 "사측과 잠정합의한 내용을 보면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자본의 사기극을 수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상균 동지가 체포 수감되어 투쟁의 각오를 새롭게 해야할 시점에 단결을 깨트리고 민주노조의 기본마저 망각한 채 쫓기듯 졸속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아차비정규직노동자의 시청앞 고공투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주목받고 있고 쌍용차 6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1심에 이은 2심에서의 승소가 목전에 와있는 상황에서 이의 사회적 파장을 봉쇄하기 위한 자본의 구도에 장단맞추는 격이 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