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등에서 휴대폰으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해온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덕길)는 헌법재판관 조모(40)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5~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20회에 걸쳐 여성들의 다리와 치마 속을 몰래 촬영했다.

조씨는 경찰에 검거되자 신분을 공무원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조회 결과 현직 헌법연구관으로 드러났다.

당시 헌재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재판 관련 업무가 아닌 일반 사무 등을 담당하는 헌재연구원으로 전보조치했다.

헌법연구관은 헌재 산하의 재판부 소속으로 사건의 심리와 심판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 및 연구업무를 수행한다.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통해 선발한다. 처우는 판사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헌재는 1월 중 징계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