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당시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지만 동종동량의 유에사교전수칙을 이유로 한 군 관계자들이 반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연평도 상공에 출격한 F15를 통해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공격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유엔사 교전수칙을 무시하고 한미연합군 작전지휘권이 한미연합령부 사령관인 미군 측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한 발언이라는 점이 돼 군 통수권자로서 자질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주장은 그의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13일 출간한 회고록'도전의 날들 -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2007-2013)'를 통해 당시를 회고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 자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 공격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당시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지만 청와대 지하벙커 회의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이 '동종·동량의 무기로 반격해야 한다'는 유엔사령부 교전 수칙을 앞세우는 바람에 도발 원점인 북한 황해도의 해안포 진지를 타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자들은 특히 "연평도 상공까지 출격했던 F15 전폭기 두 대를 활용하여 공격을 가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도 미군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행동에 나서는 걸 주저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의 회고가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은 유엔사 교전수칙과 한미연합군 작전지휘권 위반 논란을 자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간에 합의된 한미작전지휘권 환수를 연기해줄 것을 미국측에 요청한 장본인이다. 미군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군 통수권을 행사하려 했던 셈이다.

이 전 수석은 2008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비화를 소개하며 양국 동맹의 '복원'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이제부터 한국에 정보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실제 노무현 정권 당시 미국은 우리에게 준 정보가 얼마 후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한국에 주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한마디는 한·미 동맹의 복원을 의미하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인 이 전 수석은 15일 출판기념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