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자본시장 윤리를 깨는 행위가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대기업에서 제약업계, 회계사까지 비윤리 행각이 구별없이 행해지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최근 연이은 신약 개발과 해외수출 계약으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미약품의 연구원과 펀드매니저가 미리 알게된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 해 많게는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한미약품 연구원과 펀드매니저 등을 적발하고 연구원 노모씨와 펀드매니저 양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사내 연구원이 미리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검찰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국내 제약업체 사상 최대 규모인 7800억 원 규모의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계약 발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60% 가까이 폭등하면서 당국이 예의주시했다. 검찰 수사 결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연구원 노 모 씨는 계약 상대 회사의 실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리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87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의 주식 거래로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이 발생했다.

이진동 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 2부장은 "증권가의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가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려는 욕망과 성과주의에 치우친 펀드매니저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항암신약 '포지오티닙'과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를 총액 7800억원(일라이릴리)에, 7월에는 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을 8500억원(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또 지난 11월 5일에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 기술을 5조원에 수출하고 9일에는 얀센과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 (LAPSGLP/GCG)를 총액 9억 1500만달러(약 1조원)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