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경찰의 추적을 피해 조계사에 몸을 의탁한 지 25일만인 1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구속 피하지 않겠다"며 "감옥에서도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자"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11시경부터 20여분 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구속을 피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폭력시위 부각으로 가려졌던 민주노총의 입장과 요구에 대해 분명하게 밝혔다.

보수언론과 대다수 종편채널에서 각종 보수적 패널을 통해 민주노총에 가한 왜곡된 부정적 기사에 대해 민주노총의 입장을 충분하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의 민주노총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의 민주노총에 대해 귀족노조로 몰아붙이며 할퀴고 흠집내기를 위한 부정적 기사들이 난무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25일 동안 계속된 보수언론의 민주노총 비난에 대해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노동개악법이 비정규직만 양산할 것이란 우려를 지적하기 위해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인 머리띠를 동여매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스님과 면담 내용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스님이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노동개악을 멈추고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종단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면담내용을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경내에 어제 공권력이 난입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살인자도 중대한 범죄자도 아닌데 박근혜 정권은 한상균을 검거하기 위해 수천명의 경찰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25일 동안 불편을 감수해준 조계사 스님과 신도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조계종과 조계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일각에 강경론자로 비쳐진 것을 의식한 듯 "저는 평범한 해고 노동자다. 일을 찾아 불나방처럼 헤메이던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참담한 현실, 누구의 잘못입니까. 민생파탄의 책임은 박근혜 정권"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찰의 폭력진압과 관련 언론과 정권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백발이 성성한 백남기 농민을 사경을 헤메게 한 폭력진압에 대해 어느 누가 잘못했다 얘기한 적 있느냐, 왜 아무도 책임지는 자가 없느냐, 소요죄까지 들먹이며 마지막 저항조직을 거덜내겠다는 정권의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파탄의 책임을 가장 피하고 싶은 게 박근혜 정권이다.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마저 없애려는 것을 왜 언론은 말하지 않느냐.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이 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 법정에서 그 민낯을 낯낯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시대 가장 경쟁력없는 조직이 대한민국 정부다. 그들이 재벌과 한편이 돼 민주노총을 탄압한다해도 노동자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이 요청한 노동개악을 경제살리는 것이라고 속이고 있다"며 "국민은 더이상 속아서는 안된다. 새누리당과 정권을 내년 총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은 언제까지 협상테이블에 앉아 저울질을 할 것입니까. 야당 대표는 반대를 얘기하고 있지만 당론을 결의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냐, 당리당략에 매여 야합한다면 국민이 야당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구속되더라도 감옥과 법원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저는 총파업 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제가 "총파업 투쟁을 위력적으로 전개해달라, 총파업 승리로 2000만 노동자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나섰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일주문을 통과해 조계사 밖으로 나온 뒤 영장을 집행하고 25인승 호송버스로 서울 남대문경찰서 호송했다.

경찰은 남대문서에서 한 위원장에 대해 지난해 4월 세월호 집회 당시 도로점거 교통방해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 조사를 거쳐 내일 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