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욕구를 없애 담배를 끊으려는 끽연가들이 전자담배 구입에 나서면서 전자담배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 5개중 4개꼴로 니코틴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금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자담배는 전량 중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으로 국내 전자담배수입판매업 허가업체는 73곳으로 시장규모는 연간 3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자담배는 일반 궐련담배와 달리 연소(燃燒)작용이 없기 때문에 특유의 담배 냄새가 없고 맛(flavor)도 캐러멜맛·바닐라맛·과일맛 등 다양해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액상(液狀) 유통량은 2009년 70만ml에서 2010년 1600만ml로 1년 사이 23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전자담배에 필요한 전자기기, 니코틴 카트리지 등을 따로 들여오고 있어 미신고 불법 수입업자들이 들여오는 물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자담배는 소비자가 조립해 피우는 시점부터 '담배'가 되기 때문에 수입·판매업자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담배에는 건강증진기금이 니코틴 1ml당 221원이 부과돼 건강보험 보조, 금연사업 등에 활용되고 있는 반면  전자담배는 아직 관련 기준 미비로 부과되지 않고 있다.

전자담배수입업체들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어 업체들은 '건강한 흡연'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 있어 기재부가 '담배사업법'으로 관리되는 담배류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모양은 전자담배와 비슷하지만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은 '전자식 흡연욕구저하제'를 금연보조제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제로스에어(제로스인터내셔널), 니코그린(디에이치생명과학) 등 12종만 허가가 난 상태다.

통상 궐련담배 한 갑 기준 니코틴 함량은 10㎎ 안팎('에쎄라이트' 9㎎)이며, 전자담배에 주입하는 니코틴 카트리지당(10~20ml) 니코틴 함량은 12~18㎎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소비자원 검사에 따르면 전자담배 5개 제품 가운데 4개 제품의 니코틴 함량이 표시된 수치보다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니코틴 함량을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높음(high)' '낮음(low)' 식으로 불분명하게 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함량 표기에 통일된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니코틴을 흡수하는지 알기 어려워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