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수준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가 한국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작업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한 비판이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까지 비판하면서 국정화가 국제적으로 국격마저 떨어뜨리는 양상이다.

BBC는 "한국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며 "국정화를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대파들은 "국정 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이나 독재 사실을 지우고, 경제 성장 업적만 강조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세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특히 한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비슷하다며, 일본 보수 진영도 과거 일본군의 만행을 축소하고 정당한 주권 행사로 가르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9일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적 자유를 퇴행시켜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 우려스럽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복원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국정화가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과거사 문제 사과를 요구하면서 정작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