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재선의 남경필 의원이 방송인 김제동에 대한 퇴출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남경필은 21일 "그가 무슨 좌파 우파이고 빨갱이냐"고 반문했다.

남 의원은 이날 MBC FM '뉴스의 광장'과의 인터뷰에서 "김제동은 개인적으로도 잘 알아 가끔 술도 같이 먹는 친구"라면서 "그는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좋았고, 그를 좋아해 사회를 봤을 뿐이다. 그를 방송 못하게 한 것은 촌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또 'PD수첩' 수사에 대해 "수사는 해야 하지만 3000개 이상의 메일을 뒤지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기본적으로 메일을 파헤치는 건 국민들도 우려할 테고 이해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들면서 그동안 비판적 의식을 지닌 방송인들이 줄줄이 방송계에서 떠나게되는 상황에 대한 여당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KBS에서는 윤도현이 음악 방송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했으며 MBC에서는 손석희 성신여대교수가 100분토론에서 물러났고 방송인 김미화씨도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를 놓았다.

모두 무리없이 방송을 진행해온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방송에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이어져 정치적 보복성격의 외압의혹을 낳았던 경우다.

남 의원은 또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물관리라는 사업 성격으로 봐서 사업 자체는 찬성한다. 중단은 이미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냐' '규모가 너무 큰 거 아니냐'는 지적은 당내에서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말씀하기 전에 원안 플러스 알파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정부부처를 이전하기로 한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