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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ㆍ타살 중심에 선 '십자가형' 논란
범죄사에 기록될 완벽 '십자가형'
2011년 05월 06일 (금) 13:29:22 [조회수 : 670] 최순화 choicops@naver.com

자타살 중심에 선 ‘십자가형’ 논란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채석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시신과 관련하여 경찰이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기묘한 형태로 발견된 주검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건내용을 토대로 경찰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채 발견된 김씨의 시신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살과 타살을 밝히는데 있어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야하는 경찰로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검 앞에서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밝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살이냐 타살이냐
경찰은 다음의 몇 가지 요인으로 자살에 의한 십자가형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씨의 오른쪽 옆구리에 난 자창 흔적은 각도와 방향으로 볼 때 스스로 흉기로 찌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이다.

자창의 크기와 각도, 방향으로 자타살을 판별한 국과수 의견으로는 자해의 수단으로 상처를 낸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은 김씨의 자창 흔적만으로 자살을 단정하는 것은 이른 판단일 것이다. 자창이 십자가에 매달린 후에 생긴 것인지 아닌지 밝혀야 한다.

경찰은 손과 발에 박힌 못의 모양새가 서로 다른 점으로 자살 가능성을 추측하고 있다. 즉, 발에 박힌 못에는 못머리가 있지만 손바닥을 박은 못은 못머리가 있는 못으로 발등을 먼저 박은 뒤 십자가에 미리 박아놓은 다른 못에 손을 집어 넣었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한 의견이지만 손의 구멍을 두 개 모두 스스로 뚫을 수는 없을 듯하다. 한 쪽 손은 가능할지 모르나 상처난 다른 손으로, 몸의 여러 군데 난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의 구멍을 뚫는다는 것은 얼핏 이해되지 않는다.

두 손에 구멍 난 사람이 발판을 딛고 올라가 발을 모으고 못을 박았다는 것도 믿기 힘들다. 그런 자세에서는 못을 박기도 전에 몸의 중심을 잃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머리에 쓰고 있었다는 가시 면류관 형태의 물건도 이해하기 힘들다. 처음부터 머리에 쓰고 작업을 했더라도 극심한 고통과 이어진 다음 행동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며 두 손과 발이 못박힌 상태라면 머리에 물건을 올릴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혼자서 스스로 매달리고자 고행을 택한 주검치고는 너무 완벽하다는 게 문제다.

범죄사에 기록될 만한 ‘십자가형’
경찰은 김씨 주변인물을 통해 그동안 김씨의 행적과 말, 행동으로 미루어 김씨가 기독교와 관련한 종교에 심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씨가 예수 부활주일, 골고다 언덕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곳에서 죽은 이유 등도 종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십자가 설계도면과 십자가에 매달리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김씨의 자필 메모지도 자살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시신 앞에서 발견된 십자가에 매달리는 방법을 적은 종이와 십자가에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놓여진 거울과 탁상시계, 망치와 칼, 핸드드릴 등의 물건도 분명 김씨가 원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 타살이라면 칼과 드릴 등 범구로 추정되는 물건이 현장에 그대로 보존될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판단하여 부정적인 입장이다.

모든 상황이 자살을 가리키고 있는 현 상태에서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밝히는 것이 ‘십자가형’ 사건을 규명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좀처럼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십자가형’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타살이나 제 3자에 의한 개입 여부를 밝힐 수 없다면 이론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자살에 의한 완벽한 십자가형 사건은 아주 특별한 자살사건으로 범죄사에 기록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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