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14 민중총궐기 대회와 관련 민주노총에 대해 21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중구 정동 경향아트힐 내 민주노총 등 8개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민주노총 본부와 산하 금속노조, 건설노조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곳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민주노총이 폭력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유인물 등을 확보하고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와 관련된 증거물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민조노총 사무실 등에서 경찰 무전기와 헬멧, 밧줄 등을 압수해 이들 물품의 보관, 사용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사무실내 일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분리, 소거된 갓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문수사관들을 대거 투입해 압수품들에 대한 신속하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불법폭력시위의 전모를 밝히고 사전기획 공모자와 배후세력까지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민중총궐기 폭력시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189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중 7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훈방1 포함)했고, 1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수사관과 경찰기동대 등 690여 명을 투입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는 1800여 명의 경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민주노총 출범 이래 실시된 첫 압수수색에 민노총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찰은 오늘 아침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습 침입해 마구잡이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총체적 불법 집회방해로 처벌받아야 하는 경찰이 피해자인 민주노총 등 민중총궐기 산하 단체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국민은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에서 더 큰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