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해 2016년 새학기까지 서울시내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도서관에 '친일 인명사전'이 보급된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을 다음 달 중에 친일인명사전을 보유한 학교과 자율형사립고를 제외한 중학교 333곳과 고등학교 218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의회 요구에 따라 2015년도 서울시 교육비특별회계에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 1억 7000여만 원을 배정한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모두 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4389명의 친일행적이 수록돼 있다.

이번에 배포되는 친일인명사전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경기도도 도내 31개 시.군 공공도서관 213곳에 대해 친일인명사전 비치 현황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기도 의회는 지난해 9월 "올바른 역사 교육과 강고한 친일 청산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국가기관의 친일인명사전 보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기도는 도 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해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뒷북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도서관들은 상급기관인 경기도의 친일인명사전 비치 현황 조사가 특정 도서구입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고 각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장서개발 정책을 무시한 것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