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이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국토해양위 등에서 부결되더라도 본회의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은 주요 국책과제였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처리를 하더라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를 거쳐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본회의 통과를 위한 반대파 설득 작업 등에 대해서는 "친박(친박근혜)계 등의 조율은 당에서 할 문제"라고 했다. 골치아픈 일은 당으로 넘기면서도 자신들의 생각은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여야는 오는 22일 국토해양위 전체회의를 열어 세종시 수정안을 상정해 표결처리키로 했다. 현재는 국토위 소속 의원 가운데 수정안에 반대하는 숫자가 더 많아 사실상 부결이 예상된다.

이에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주류는 수정안이 국토위에서 부결되더라도 국회법 87조에 따라 3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본회의에 올린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상임위 처리 전망에 대해 "상임위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러나 상임위에서 부결된다면 적어도 본회의에서 심판을 한 번 받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야가 합의한 상임위 표결처리를 뒤엎는 것이어서 국회의 합의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이유를 들어 본회의 상정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정부부터 이어진 최대 정책 현안인데 적어도 국회가 본회의에서 표결로 공식 찬반을 해주는 게 정부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단순히 상임위 차원에서 끝내기에는 너무 큰 국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