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보다못한 고등학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정부 여당의 국정화 를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학생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고등학생은 상기 본인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극심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며 반민주 권위주의적 행태를 일삼는 박근혜 정권은 민주화운동과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 얻어낸 성과물인 교과서 검인정 제도를 유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여당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보다 못한 고교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국정화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한겨레>

이어 "이는 국민들과 민주영령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며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바꾸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명시된 임시정부 법통론을 무시한 이승만 국부론 등을 내세워 친일과 반민주독재 군사정권을 조국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미화하고 수많은 독립, 민주 선열들에 대한 폄하 의식이 담길 확률이 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학생들을 정권의 이밧에 맡도록 국정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일파는 검정교과서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친북성향으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배웠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인 2011년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한국사검인정 교과서로 수업을 받아왔지만 단 한번도 북한을 찬양하거나 북한의 실태를 옹호하는 역사를 배운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설령 이게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은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던 학생들과 그 교과서로 수업을 하셨던 선생님들을 어찌하여 국가보안법 위반과 그들이 신봉하는 종북프레임으로 처벌하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학생은 한겨레 공식페이스북에 대자보사진을 게시하고 메신저를 통해 한겨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학생은 "답답한 마음에 동네에 붙였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중학교 2학년때 수업하시는 역사선생님 모습이 멋져서 역사교사라는 길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참 멋지더라구요, 그대로만 정치를 했다면요, 수업시간에 저는 저항권을 배웠고 4.19 민주이념을 배웠다"며 "이번 같은 일에 사학도의 사명감과 정치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자보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도 썼지만, ‘애들이 무슨 정치야, 대학 갈 노~오력이나 하라’는 어른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미성년자라 선거권은 없지만 참정권은 있다’라구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