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을 갖고 "확고한 북핵 불용(不容) 원칙 아래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utmost urgency and determination)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로켓발사와 핵실험 강행시 추가적인 유엔 제재를 경고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로켓 발사 또는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조치 등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완전 포기 의지를 보일 경우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핵 포기를 압박했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에서 이런 내용의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Joint statement on North Korea)’을 채택했다.

한·미 정상이 북핵 및 북한 문제에 한정해 별도의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10일 열병식애서 공개한 KN08을 개량한 신형 ICBM과 시험 발사가능성이 예상되는 SLBM 등 그만큼 북한 핵에 미국이 심각한 현실의 위협으로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또 북핵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경제개발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고 국방과 핵 병진노선을 겨냥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한·미 양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정상이 채택한 공동문서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줄곧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촉구해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로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중국 및 여타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해 한·미·중 3국 간 외교적 공조 강화 방침도 밝혔다.

두 정상은 8페이지 분량의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 채택을 통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미국이 환영입장도 명기했다.

아울러 한·미 우주협력 협정의 조속한 체결 노력에 합의하는 등 우주·사이버안보 등 ‘뉴 프런티어’(new frontier·새로운 분야)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언급했다.

그는 15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가진 연설에서 "2주 후 한·중·일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할 예정"이라며 "그 기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