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발표한 것과 관련 황교안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19대 국회로는 마지막인 대정부질문(13일~16일)에서다.

질문자로 나선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은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국사 국정교과서 시도에 대해 교과서를 읽어봤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황 총리가 '현재의 교과서 중에는 6.25 전쟁을 북한 뿐 아니라 남한도 문제가 있다. 국군의 양민 학살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는데 북한군의 학살은 기술하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이에 백 의원은 "(거기 그) 팩트가 틀린 것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황 총리는 지금 말씀드리고 있지 않느냐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백 의원의 공세가 고조되며 빛을 발했다.

백 의원은 "황 총리가 검사 시절 쓴 논문에 5.16을 혁명이라고 쓰지 않았느냐"며 국사 교과서를 이렇게 고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정곡을 찔렀다.

백 의원은 그러면서 "솔직해져라"며 "5.16을 혁명으로, 친일을 미화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백 의원은"식민지 역사를 근대화로, 유신 독재를 부국 초석을 놓는 과정으로 후대에 가르치려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런 시도가 있다면 제가 막겠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청문회때 소신(인사청문회때 5.16은 정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이 변함없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이어 "다수 전문가를 (교과서) 편집위원으로 위촉하고 집필진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역사에 근거한 교과서를 만들 계획"이라며 "그 결과를 봐주시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인정 체제의 역사 교과서가 "(북한의) 주체사상을 무비판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6·25 전쟁에 대해서도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도 책임이 있다고 서술돼 있다", "전쟁 당시 남한 국군에 의한 양민 학살만 소개하고, 북한군의 학살은 소개하고 있지 않다"는 예를 들어 편향되게 서술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동대문)도 같은 고등학교,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총리와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하나의 사상을 강요할 수 없다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했다.

민 의원은 한국사 교과서를 다 읽어봤느냐며 검정교과서 어디에 주체사상을 찬양한 곳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민 의원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것이 있다면 황우려 교육부장관과 국.실장들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긴급 체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민 의원은 또 "북한을 찬양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부가 홍보하는 것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국가보안법 적용은 다양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황 총리는 이어 "조금전에 말한 것처럼 5.16을 혁명이라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