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현 무소속)이 12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국회 관계자는 "심 의원이 오늘 오전 심 의원 측이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심학봉 의원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심 의원 측은 그동안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올 때까지 의원직을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본회의에서 제명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스스로 사퇴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9월 16일 심 의원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심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 7월13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심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 여성이 진술을 바꾸고 심 의원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밝혀 무혐의로 검찰에 사건송치했다.

이후 진술번복에 심 의원이 개입한 의혹과 함께 수천만원을 주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검찰은 재수사를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8월 심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통신기록과 계좌내역 등 관련자료를 수집, 확보해왔다.

검찰은 지난 1일 심 의원을 소환해 피해여성과 성관계에 강제성이 있었는 지, 또 직접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 심 의원의 협박이나 회유를 했는 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