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사상 최대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북한은 10일 오후 3시30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2만명 규모의 군 병력과 10만명 규모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및 열병식을 개최했다. 중국 당서열 5위인 류윈산은 주석단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러시아는 축하사절단이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은 당 제1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두번째 육성 연설을 했다. 대북 전문가는 "김 위원장 연설은 25분에 걸친 연설에서 시종일관 핵ㆍ경제 병진 노선이 성공을 거두면서 핵기술 진전에 따른 자주국방력을 완성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2년 육성 연설 때보다 자주국방력에 기반한 자신감에 찬 어조로로 미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더이상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첫 대중연설인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 축하 열병식 당시에는 다소 힘이 없고 높낮이 없는 어조의 연설을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김 위원장은 연설 내내 '인민, 청년, 군대'를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조선노동당의 승리의 역사와 역할, 의무에 대해 상당부분을 할애해 언급했다. 연설의 초점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맞춰졌다.

남한에 대한 메시지나 6자회담 등 관련 언급은 빠졌다. 철저하게 당 창건 70주년 의미에 맞추며 군더더기 같은사항은 제외하고 외부의 봉쇄와 압박에 대해 당의 지도와 내부 단결을 통해 현 정세를 돌파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선포하는데 방점을 뒀다.

그는 '인민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인민에 대한 당의 복무를 언급해 '애민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조선노동당을 대표하여 당을 믿고 따라 준 인민들께 허리 숙여 뜨거운 감사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당은 인민제일주의로 인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동지'라는 단어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이란 단어를 97차례나 사용했다.

김 제1위원장은 "세계재패 야욕에 환장한 미제는 참혹한 전쟁을 강요하였고 더 새로운 침략의 위협을 몰아왔다"며 "그러나 우리 당은 늘 뱃심 든든히 돌진하여 왔으며 승리를 안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어떤 전쟁도 받아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는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

김 제1위원장은 군사력과 관련 '국방과 경제병진' 노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경제와 국방 병진 노선을 통해 국력을 높이고 인민생활도 향상시켰다며 "우리는 세계적 군사강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