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특혜 인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부정인출 가능성이 큰 계좌 20여개를 우선 수사할 방침이다.

당시 인출상황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사전인출이 확인된 모든 계좌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직접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특혜인출'과 관련 영업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3588개 계좌, 금액으론 1077억원을 수사대상으로 삼았다. 이 계좌들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 마감 시간 이후 예금이 인출된 것이다.

검찰은 이 가운데, 예금인출액이 커 불법인출 가능성이 높은 20여 개 계좌를 우선 수사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의 차명계좌로 관리됐거나 이들의 다른 차명계좌로 돈이 흘러간 사실이 있는 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영진이나 대주주는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도 본인의 돈을 인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명계좌의 돈만 미리 인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한편 특혜인출 혜택을 받은 예금주 가운데 정관계 인사가 포함됐는 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들 계좌 예금주들은 예금보장 한도인 원리금 5000만 원 이상을 찾아간 사람들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인출 경위와 저축은행 임직원과의 유착관계 등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려줘 '특혜인출'을 하게 해 준 대가로, 은행 직원들이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출 요청이 없었는데도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친인척인 지인의 돈을 임의로 인출해준 것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렇게 마음대로 빼준 금액이 1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임직원 9명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영업정지 전날 밤 저축은행의 상황이 찍힌 CCTV 등 관련 자료도 분석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예금주 비상대책위원회가 CCTV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검찰은 영업 정지 직후, 사전 인출 소문을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직원에게 알렸지만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비대위 주장에 대해 확인 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