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중 김무성 문재인 부산합의를 놓고 새누리당내 친박과 비박계간 내홍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2016년 4월 총선의 선거구 획정과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 룰에 대해 논의한다.

지역구 의석수 확대와 비례대표 축소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겠다는 게 이날 의총의 주내용이지만 문무 합의로 관심이 고조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28일 문 대표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제를 통한 상향식 국민공천제'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비박계의 반발을 감안해 김 대표는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박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전격적인 문무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공천제를 합의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대표가 야당에 끌려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 친박계인 윤상현 정무특보는 "야당 제안에 끌려가듯 수용한 것으로 안심번호 활용은 우리가 추진했던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전날(29일) 소집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이 약속이나 한 듯 불참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조원진 원내수석 부대표는 졸속협상이라고까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문 대표와 친노계의 손을 들어준 졸속협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야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었고 전승해 온 당이 전패한 당의 공천제도 손을 들어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협상내용도 너무 미흡하고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공식기구를 통해 전격 추진할 뜻을 밝힌 상태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완전국민경선제를 약속했다가 안심번호제로 바뀌는 것에 대한 비판이지만 내년 공천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를 둘러싼 친박 대 비박계간 갈등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청와대와 청와대 입깁을 배제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간 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