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집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의 '제로금리'를 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시장 전반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이 일단 걷히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내에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전망 약화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종료 뒤 성명 발표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짓눌렸던 국내 증시도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수개월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한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안도감이 확산돼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1978.39로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보다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역대 2번째로 긴 29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2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된 지난 16일 '셀 코리아'를 접고 30거래일 만에 '바이코리아'로 돌아섰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만큼 10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지수상승을 제한 할 것이란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은 신흥국과 중국경기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전망 악화로 인상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대부분 국내 증시 관계자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2,000선 초반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은 "짧은 안도랠리 후 코스피가 2,03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예성했고 현대증권은 코스피가 2,000선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050을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연말까지 2,05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미국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전제로 2,050선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0∼2,050선 극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까지 어느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맞아떨어질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