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해 극우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TV 출연에서 공영방송인 NHK와 보수 성향 민영방송에 편중돼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5일 지적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NHK에 2차례(1월 25일, 8월 14일 이하 방송일자), 요미우리TV에 2차례(9월 4일과 6일·6일 방송분은 4일에 녹화), 니혼TV(2월 16일)와 BS니혼TV(7월 21일)에 각 1차례, 후지TV(7월 20일)와 BS후지(4월 20일)에 각 1차례, 간사이TV(1월 14일)에 1차례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아베 총리가 출연한 민영방송 중 요미우리TV, 니혼TV, BS니혼TV는 요미우리 신문 계열이고, 후지TV와 BS후지는 산케이 신문 계열이다.

또 간사이TV는 산케이 계열인 후지미디어홀딩스가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익 성향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4일 요미우리TV(오사카 소재)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오사카(大阪)를 방문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비판적인 TV에는 출연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 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인 TV아사히, TBS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과거 정권 때는 총리가 각 방송사를 돌아가며 출연하는 것이 '내각 기자회'와 총리 측의 동의 사항이었지만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단독 인터뷰에 응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 측 의향을 내각 기자회가 받아들였다.

그 결과 현재는 출연할 방송사에 대한 선택권을 총리가 전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2006∼2007년 '1년짜리 총리'로 단명했던 아베가 당시 비판적 보도로 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