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공천 혁신안을 의결한다.

갈등의 핵심인 중앙위원회 개최와 재신임 투표 문제를 놓고 전날 열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간 비공개 회동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따라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중앙위에선 혁신안 의결을 둘러싸고 당내 친노(친노무현)·주류와 비노(비노무현)·비주류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새정연은 16일 오후 2시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혁신위원회가 10차에 걸쳐 발표해온 혁신안에 대해 처리할 예정이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깆 다. 현재로선 주류 측인 친노파가 많아 숫적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당무위원회에서는 혁신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중앙위 표결과 관련 주류측과 비주류측은 표결 방식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비주류 측은 중앙위원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 퇴장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양측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전날 단독 비공개 담판을 벌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단일화 협상을 연상케 했다.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혁신안의 의미와 중앙위 개최의 불가피성을 거론하며 안 전 대표의 협조를 요청했고 안 전 대표는 중앙위에서의 혁신안 표결 보류와 혁신방안을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20분간 국회 인근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갖고 "격의 없는 진지한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와 관련, 안 전 대표는 '투표 철회'를 거듭 요청했고 문 대표는 '추석 전까지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

두 사람은 재신임투표와 관련해선 추후 의견을 더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은 안 전 대표가 제기한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척결 ▲새로운 인재영입 등의 혁신안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앙위 이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 전 대표는 혁신안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무게를 둔 반면, 문 대표는 자신과 안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포함하는 '희망스크럼'에 대한 언급을 주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