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비와 같은 봄비가 온종일 내렸다. 강한 바람에 천둥 번개가 4만번이나 넘게 치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오늘 오전 7시 40분쯤 대전시 신일동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에 벼락이 떨어졌다.

발전소의 모든 시스템이 정지되면서 근처 아파트 4만여 가구와 대덕산업단지 내 공장 19개 업체에 3시간 넘게 난방과 온수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농촌에도 낙뢰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9시 쯤엔 충북 영동의 한 포도저장고에 벼락이 떨어져 철제벽이 무너지고 내부가 불에 타 1천 6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경기도 고양시 사리현동의 가구 제작 비닐하우스에도 벼락이 떨어지며 불이나 비닐하우스 4개동이 모두 탔다.

백령도의 기상청 레이더도 낙뢰 피해를 입어 현재 중국 쪽에서 들어오는 비구름 포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 하루 모두 4만 1000여 건에 이르는 기록적인 낙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풍 피해도 잇따라 전북 김제에선 감자 수확을 앞둔 비닐하우스 130여 동의 비닐이 찢겨나가고 철골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선 일부 가옥 지붕과 옥외 간판이 바람에 찢겨나가고, 가로수도 쓰러졌다.

인천과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과 김해와 제주 공항의 여객기가 결항됐고, 특히 제주공항에선 6천여 명이 넘는 승객이 발이 묶여 애를 태웠다.

인천에서는 시간당 30mm에 이르는 호우가 내려 일부 주택과 도로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궂은 날씨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에는 국내선, 국제선 항공기 100여 편이 결항되는 등 전국 공항에서 결항과 회항이 속출했다. 

또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9개 항로와 제주도에서 목포와 완도 등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