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SK그룹이 지난달 군사적 긴장상태 고조 당시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잇달아 공식 발표했다.

LG그룹도 지나달 초 지뢰폭발 사고로 부상한 장병 2명에게 격려금을 전달해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뢰폭발 사고 부상병에게 격려금을 전달했지만 공식 발표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이 모두 8.15 특사와 교도소내 황제접견(최태원 회장), 일본전범가문 후손 및 일본기업 논란과 경영권 쟁투 등 국민적 눈총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란 점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회삿돈 유용과 배임 등으로 구속됐다가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최 회장은 수감 중 변호인 졉견제도를 통해 변호인과 상담하며 구금생활을 최대한 피해 감옥안 범털로 불리며 특혜 논란을 빚었다.

롯데그룹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차남 신동빈간에 경영권 분쟁과 롯데가 만주국을 세운 일본 전범집안 가문과 박정희 정권 시절 특혜로 성장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 이미지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전역 연기장병 채용을 하는 것이 이런 여론 악화상황에서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9일 오후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전역을 마치고 취업 의사를 밝힌 12명에 대해 '전원 합격' 방침으로 적성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 측은 이번 면접은 어느 계열사, 어떤 직무에 배치할 지 결정하기 위한 절차라며 전역 연기 병사 87명 가운데 나머지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모두 채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병사들의 국가관과 동료애로 미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가에 기여한 인재들을 지원하겠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이 지난달 25일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고위급접촉 합의가 나오자마자 신속하게 발표했다.

SK그룹은 남북고위급 접촉 타결되기 직전까지 연기를 신청한 장병들 중에서 SK 입사 희망자에 대해 채용 과정을 거쳐서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SK 측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발전에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우선 채용 배경을 밝혔다.

동성그룹도 지난달 25일 전역연기 장병 2명을 전역 이후 채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종합화학 소재기업인 동성그룹은 남북한 군사적 긴장 상황으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한 육군 7사단 장병 2명에게 전역 이후 직원으로 채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동성그룹은 선박 해양과 뮤지컬을 전공한 두 장병이 입사를 결정하면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전공 관련 계열사나 업무를 배정하기로 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들의 중견기업 취업 수요를 파악하고 희망과 적성에 맞는 우수 업체에 취업을 적극 알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뢰폭발로 부상을 입은 장병들에게도 각계에서 상당한 격려금과 금일봉이 답지했다.

LG그룹은 최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중상을 입은 장병 2명에게 각각 위로금 5억 원씩을 전달하기로 했다.

LG는 희생을 감수한 장병들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군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삼성그룹도 두 병사에게 10억원대의 격려금을 각각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삼성그룹이 격려금 전달 소식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격려금 전달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도 수억원의 격려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두 부상장병에게 격려금 등이 상당한 액수가 답지해 힘을 내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도 두 장병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 금일봉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