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배가 뒤집히면서 익사해 파도에 떠밀려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고향 땅에 묻혔다.

세계에 난민 문제를 알리고 세상을 떠난 아일란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에 들린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은 고향마을인 코바니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어머니와 5살 형도 아일란 곁에 묻혔다. 아일란이 숨진 채 발견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일란의 죽음은 국제사회가 난민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도망치는 베트남 소녀의 사진, 그리고 독수리가 먹잇감으로 노리던 굶주린 수단 어린이의 사진 못지않은 충격을 던져줬다.

SNS에는 아일란이 엄마의 영혼과 만나거나 침대 위에 곤히 잠든 모습을 그린 그림도 계속 올라오며 아일란을 추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에서 발이 묶인 시리아 난민 소년의 호소가 세계를 울렸다. 알자지라 방송은 페이스북에 인터뷰를 공개했다.

키난 마살메흐(13)은 "시리아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해요. 단지 전쟁만 멈추게 해주세요. 우리는 유럽으로 가길 원하지 않아요. 전쟁만 멈춰주세요. 그게 전부예요"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넘겼다.

국제사회는 해법 찾기에 분주하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유럽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난민 수용 목표를 기존 4만 명에서 4배인 16만 명으로 늘려 각국이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난민 쿼터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지만,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강제 할당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