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7시30분께 발생한 낚시배 '돌고래호' 전복사고로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세월호 참사 축소판이 또 발생했다.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은 21명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 3명, 사망 10명, 실종 8명"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돌고래호 전복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하고 "국민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선박 77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된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구조된 생존자는 6일 오후 5시까지 3명에 불과했다. 해경은 밤새 1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구조자 3명은 근처를 지나던 민간 선박에 의해 6일 오전 6시25분경 뒤집어진 배 위에 있다가 구조됐다.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재난안전처 설치했지만 해경의 구조실적은 전무했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선자 숫자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고 초기때와 같은 양상이다.

◇탑승자 정확한 숫자는 ? = 해경은 21명이 탄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6시까지 유지했다. 생존자는 27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배의 정원은 22명이다.

출항 때 승선인원 신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승선자 명단에 없는 탑승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골든타임 놓쳐, 구조시간까지 10시간55분 = 또 구조작업을 위한 골든타임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5일 오후 7시30분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다. 생존자는 쿵 소리가 나면서 엔진동력이 멈췄다고 밝혔다.

사고선박은 8시40분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제주해경에 실종신고접수는 9시30분 접수됐다. 23분이 걸린 것이다.

생존자가 최초로 구조된 것은 6일 오전 6시25분 사고해역을 지나던 민간어선이 발견해 3명을 구조했다. 최초 실종접수부터 구조까지 9시간45분이 걸렸다.

전복된 시점으로부터 구조까지 실종접수까지 1시간10분이 경과했다. 실종사고 접수로부터 9시간45분, 전복추정시간으로부터는 10시간55분만에 구조된 것이다.

구조된 생존자는 "해경이 서치라이트를 켜고 있어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다른 곳만 비췄다"며 "비가 와서 문을 닫고 있었는 지 못들었다"고 밝혔다. 해경의 구조를 받지 못한 채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서 10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야 했다. 

◇구명동의 미착용 = 사고 해역에는 5일 시간당 54mm의 폭우가 내렸다. 낙시객들은 비에 구명조끼가 젖어 벗은 채 배 아래로 내려가 잠을 자는 등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구조된 3명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역의 수온이 20도 정도로 차가워 저체온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잤다. 배가 쿵 소리가 나면서 엔진이 정지됐고 너울성 파도에 전복됐다.

생존자들은 "선장이 전원 탈출을 지시했다"며 선장이 뒤집힌 배에서 사람들을 끌어올리려고 하다가 너울파도에 휩쓸려 나갔다고 했다.

뒤집힌 배 위에 6명 정도가 있었지만 파도에 한명씩 쓸려 떨어졌다고 생존자는 증언했다.